이른 새벽 동이 트기도 전에
지인의 다급한 도움 요청에 차를 끌고 인가라고는 4가구가 전부인 시골로 들어왔지요
경사진 외길을 조심조심 올라오는데
허그덩 차가 헛돌기 시작합니다.
타이어 고무 타는 냄새만 진동을 하고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일 수가 없는 상황.
내려서 보니 허허... 1km가량 경사진 언덕 외길의 중앙에 차가 멈추어 서 버렸습니다.
친구가 전화 받고 달려왔지만 친구차도 움직이질 못 하는 상황. ㅎㅎ
9시까지 그렇게 길에서 둘이 오돌오돌 떨며 두런두런 흐릿한 옛 추억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9시 되자마자 면사무소에 제설작업 요청을 하였더니
큰 도로까지만 제설 작업을 해주고 나머지들은 개인이 알아서 제설작업을 하라고 하네요.
면사무소로 오면 제설제는 한 포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면사무소까지 가파른 언덕길을 몇 km 걸어서 내려간다 한들 제설제를 어찌 들고 오냐고 했더니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데요.
보험사에 전화 했더니 그 길은 너무 가파라서 날이 풀리고 길에 눈과 얼음이 좀 걷혀야 방법을 찾아보겠다네요.
대한 민국 참 좋은 나라죠^^
4륜에 스노우타이어 모두 소용없는 상황. 아무리 애를 써봐도 타이어만 헛돌고 고무 냄새만 진동을 합니다.
소포나 대포 가지고 있지 않지요^^ ㅋ
하지만 시골에는 3-4집 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는 녀석이 있지요.
바로 농업용 동력 살포기
일단 길 위의 쌓인 눈을 불어 봅니다.
하지만 이 녀석이 휘발유를 먹는데 잔량이 200ml정도 밖에 없어요.
진땀이 납니다.
불어내고 쓸고 망치로 깨고 둘이 생쑈를 하고
후진으로 이리저리 미끌어지며
5분이면 갈 길을 2시간도 넘게 걸려 간신히 내려왔습니다.
도와주러 갔던건 까맣게 잊고 온 몸에 힘이 쫙 빠져버립니다.
친구에게 웃으며 “다신 안 올란다” 한 마디 남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4륜, 스노우타이어 너무 맹신하지 마시고 눈오는 날, 눈 온 다음날은 가급적 외진 곳의 운행은 하지 마세요~ 큰일 납니다. 정말 오늘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모두 안전운전하십시오~